[김영나의 서양미술사 100-1] 미술, 신화의 무대 (1~8)
001 Statue of Selket
- 1920년대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투탕카멘의 무덤이 발굴됨
- 다른 파라오들의 무덤과 달리 밀봉 이후 아무도 침입한 적이 없던 무덤
- 셀케트상은 ‘다산’과 ‘전쟁’을 상징
- 머리에 장식된 전갈이 상징적, 셀케트의 뜻은 ‘목을 조인다’라는 동시에 ‘목으로 호흡하게 하다’
- 거의 모든 이집트 조각이 정면 부동상인 데 비해 고개를 약간 옆으로 하고 서있는 것이 특징
셀케트의 의미처럼 고대의 이집트인들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고통 없는 영원한 삶의 시작점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사후세계가 중요했던 그들이 무덤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여신상의 모습은 요즘 유행하는 말 중 ‘자려’(자연스러우면서 화려하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고개는 왜 45도 틀어져 있을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002 Toreador Fresco
-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신은 흔히 동물이나 동물과 인간의 혼성적 형태로 나타냄
-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산과 힘의 상징인 황소
- 황소와 관계되는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는 곳은 에게해 근처 크레타섬에서 발흥한 미노스 문명
- 미노타우르스 신화가 탄생한 곳
- 투우사의 벽화-황소 숭배 사상과 관련된 의식을 담은 벽화
- 고대 그리스에 오면 신은 더 이상 동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과 같아짐
- 인간을 신과 동등한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본 휴머니즘의 바탕이 됨
벽화의 색감은 라이트 블루와 베이지, 브라운 톤의 조화로 모던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색의 조합이다. 에르메스 스카프 같은 느낌도 든다 (?) 이 챕터 덕분에 가물가물했던 미노타우르스 신화도 다시 복기하게 되었다. 프레스코는 이탈리어어로 석회벽의 건조가 채 되지 않은 벽면에 그림물감으로 채화하는 기법이라 한다. 향후 영어의 fresh의 유래가 된다고 한다.
003 Zeus or Poseidon
- 조각이나 종교화에서는 신이 들고 있는 ‘지물’에 따라 신을 구별함
- 성 베드로는 쳔국의 열쇠, 마리아는 향유병, 아테나는 투구와 갑옷, 아폴로는 하프와 활
- 지물이 없어진 조각상, 번개나 벼락이었다면 제우스, 삼지창이면 포세이돈
- 육중한 무게를 발의 일부분이 지탱하고 있음
- 조각은 청동으로 제작되었고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게 제작됨
-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작품
- 그리스 조각에서 가장 고귀한 재료로 생각한 것은 청동, 하지만 현존하는 것은 얼마 없음(전쟁시 무기를 위해 녹여지기 때문)
- 2000년간 바닷속에 잠겨있다 1926년 기적적으로 발견됨
- 우사인 볼트(bolt)의 세레모니를 연상케함
제우스의 비례, 균형, 몸의 쉐입은 현대의 시각에서 봐도 이상적이다. 실제로 보면 장엄함과 단호함에 압도될 것 같다. 지물이 없는 게 오히려 이 작품을 재밌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004 Nike of Smothrace
- 니케는 승리의 여신
- 뱃머리 위에 놓여있던 것으로 추정
- 신체의 질감 대비뿐 아니라 깊고 강하게 굽이치는 옷 표현
- 단독 상이 아니라 뱃머리에 착지하는 맥락의 여신상, 헬레니즘 양식
- 루브르 박물관은 ‘다루 계단’에 니케상을 전시해 니케가 막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장엄함을 표현
이걸 모르고 루브르에 갔었다니 모두가 알다시 니케상은 발견 이후 여러번의 복원작업을 거쳤다 로도스의 승리를 기념하던 고대 그리스시대인들의 환희에 현대의 기술이 융합된 합작품같다는 생각을 했다
005 Frescoes at the Villa of the Mysteries
- 폼페이 화산 폭발 이후 1600년 동안 잊혀졌다가 복구가 됨
- 폼페이는 특별히 중요한 도시는 아니었지만 부유층의 빌라나 별장이 많은 곳이었음
- 벽화들은 화산 잿더미 밑에서 보존이 되었음
- ‘비의의 집’은 바커스 제의의 입회식을 묘사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
- 바커스 추종 신앙은 로마에서 금지되었는데 폼페이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졌다고 본다
화산재에 묻혔다가 발견된 도시, DMZ처럼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 더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로마에서는 바커스 추종 신앙을 금지했다는데 벽 전체에 그것도 강렬한 빨간색을 배경으로 가득 채운 것이 참 대담하다고 느껴진다.
006 Bacchus Caravaggio
- 카라바조 전에 신화를 주제로 일상생활 속 장면을 그린 예는 없었음
- 바커스의 눈빛은 유혹적이다가도 위험해보이기까지 하다
- 카라바조가 원한 종교화는 단순하고 쉬운 종교화였다, 그는 양성애자였음
- 성인(saint)을 지저분하고 평범한 서민같이 그려, 동시대의 종교화와 대립적이었음
- 카라바조의 <다윗>, 다윗이 들고 있던 골리앗의 얼굴은 자신의 자화상 이었음
카라바조는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 사이의 미묘함을 잘 나타내는 화가이다. 그 둘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카라바조의 사생활은 문제될 게 많았다 할지언정 그의 독창성은 높이 살 만하다
007 Apollo and Dapne
- 잔 로렌초 베르니니는 당시 최고의 건축가이자 조각가
- 바로크 시대는 격동적이었음. 당시의 감정적이고 화려한 운동감을 강조한 미술가
- 로마 <4대강의 분수> 조각, 각 강은 다뉴브, 갠지스, 나일 그리고 라플라타강을 의미
- 아폴로의 손이 다프네에게 닿는 순간 그녀의 아버지가 다프네를 월계수로 변하게 하는 장면을 조각함
- 피부, 나무껍질 등의 극치의 섬세함이 돋보임
아폴로와 다프네 신화를 그린 유명한 그림은 많으나 조각상으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훨씬 생동감있다. 다프네는 아폴로가 얼마나 싫었으면 월계수로 변해버렸을까..
008 Achilles and Penthesilea - Exekias
- 고대 그리스의 회화는 거의 소실됨, 대신 도기화는 남아있다
- 적색상과 흑색상이 있는데 적색상이 더 기술적으로 까다로움
- 항아리 그림의 주제는 대부분 신화, 입체감과 원근법 적용은 서투르나 그들만의 매력
- 엑세키아스는 나름의 시그니처를 통해 작업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 그는 특히 심리묘사에 탁월
이 도기화는 단순한 듯하지만, 옷의 패턴이나 디테일이 섬세한 느낌을 받는다. 오랜만에 트로이 영화가 다시 보고싶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