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about/etc

아니카 이 (Anicka Yi), 감각과 생명을 재구성하는 개념미술의 과학자

Celine Kang 2025. 8. 31. 20:05
반응형

 


예술 속 감각의 재구성

아니카 이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시각 중심 예술 체계에 도전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30대에 이르러 패션 스타일리스트와 카피라이터 경력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으며, 과학자, 조향사 및 생물학자들과의 협업으로 후각, 촉각, 시간성을 예술적 도구로 전면에 내세웠다


시각을 넘어 감각으로: 대표적 작품

그녀의 《You Can Call Me F》 (2015, The Kitchen*는 100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한 박테리아를 배양한 애가 미디어를 통해 “페미니즘은 어떤 냄새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시각이 아닌, 후각을 매체로 한 감각적 페미니즘의 표현이었다 
또한 2019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된 《Biologizing the Machine》 시리즈는 해조류와 박테리아로 구성된 생명체 같은 설치로, 빛과 온도, 습도의 변화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깨달음’을 경험하게 한다


과학적 개념과 감각의 융합

아니카 이는 MIT 연구원과 협업해 생물학적 소재를 사용한 설치를 제작하며, 과학적 실험과 예술적 상상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그녀의 작업은 “감각의 생물정치(biopolitics of the senses)”라는 개념 아래, 후각의 위계 구조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향기의 정치학과 사회적 섬세함

《Life Is Cheap》(2017,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그녀는 “Immigrant Caucus”라는 향기를 설치 입구에 퍼뜨렸다. 이는 아시아계 미국 여성의 냄새와 개미의 화학신호를 융합한 향으로, 관객에게 이방인과 비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공감 경험을 도모한다. 이처럼 그녀는 감각을 통해 정체성과 권력 구조를 재고하게 만드는 주술적 실천을 펼친다.


감각의 해방과 예술의 새로운 지형

아니카 이는 후각, 미각, 촉각을 예술의 중심에 놓으며 감각적 예술의 패러다임을 혁신했다. 시각 예술이 놓친 인간의 세밀한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작업은, 예술이 감정적 공감과 사회적 감수성을 재건할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시도는 현대 미술이 나아갈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다.


아니카 이는 감각의 경계를 허물고, 과학과 예술, 감정과 지각의 경계를 확장한 예술가이다. 그녀의 작업 속 비가시적 감각은 자극이 아닌, 철학과 문화적 재정의를 촉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