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 출생으로 라틴아메리카와 한국계 미학을 동시에 지닌 그녀는, 미술·언어학·역사·보존학을 융합하는 연구 기반의 예술가다. UCLA에서 라틴아메리카학 석사, CalArts에서 미술 석사를 취득한 후,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술철학과 작품의 지향
1. 이분법적 저장소를 해체하기
포라스-김은 박물관, 도서관, 자연사 박물관 등 서로 다른 기관이 동일한 오브제를 ‘예술’, ‘과학’, ‘정보’로 나누어 저장하는 현실을 조사하며, 미술이 고정된 범주가 아님을 역설한다. 이는 예술이 사회적 맥락과 분류에 따라 계속 재편되며, 오브제 또한 그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2. 유물의 ‘말하기’를 상상하다
그녀는 고고학적 유물과 인류의 흔적을 단순히 전시하는 대신, 보존과 분류의 관행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유물이 직접 말하거나 자기 존재를 재해석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상상하게 만든다.
3. 시간과 변화, 재료의 증언
콘크리트와 소금, 빛 반사, 물방울 등이 강조된 설치 작품은 박물관에서 정형화된 상태로 ‘멈춰진 대상’이 아닌, 변화와 소멸, 자연의 흐름 속에 있는 시간성을 드러낸다. 이는 인간 중심적인 보존 논리를 넘어, 물질의 유기적 지속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4. 드로잉으로 드러낸 분류의 균열
포라스-김의 드로잉 시리즈는 전시장의 선반처럼 정밀히 구성된 화면 위에 오브제를 렌더링하며, 분류 체계가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5. 관객과 제도에 ‘물건의 말’을 환기하다
그녀는 기년전시에서 뮤지엄 직원에게 띄운 편지, 재현품, 또는 유물의 상황을 질문하는 오브제 배치를 통해 전시장이 단지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공적 공간’임을 환기시킨다.

갈라 포라스-김의 예술은 유물을 단순한 전시 대상이 아닌, 기억의 매개체로 재해석하는 행위다. 그녀는 우리의 분류와 지식 생산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오브제가 어떻게 역사의 맥락 속에서 목소리를 다시 찾고, 미래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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