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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파티: 파스텔 색채로 시간과 공간을 유희하다

Celine Kang 2025. 8. 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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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전시장을 찾으면 관람객은 한순간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 선명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채, 단순화된 형상, 기하학적 구도는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따뜻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묘하고 낯선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회화·조각·벽화·설치를 넘나들며 현대미술에서 파스텔이라는 전통 매체를 부활시킨 예술가다.


성장 배경과 예술가로서의 길

니콜라스 파티는 1980년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다. 로잔 미술학교(ÉCAL)와 영국 글래스고 예술학교에서 공부했고, 한때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거리 예술의 즉흥성과 색채 감각을 익혔다. 이후 파스텔화라는 고전적 매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유럽과 미국 미술계에서 빠르게 주목받았다.


대표작과 그 의미

〈Portraits〉 시리즈는 인간 얼굴을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 르네상스 초상화의 정적 구도를 차용하면서도 현대적 색감과 추상성을 결합했다. 얼굴에는 감정이 거의 배제돼 있어, 관람객은 표정 없는 형상에서 오히려 다양한 감정을 투사하게 된다.

〈Still Life〉 시리즈는 고전 정물화 전통을 이어받아 꽃, 과일, 화병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현실적 묘사 대신 기하학적 단순화와 선명한 색채로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들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고전과 현대를 한 화면 안에 공존시킨다.


파스텔의 부활과 색채의 미학

니콜라스 파티는 파스텔을 주 재료로 사용해 부드럽지만 강렬한 색채 효과를 만들어낸다. 파스텔 특유의 질감은 화면에 따뜻함과 생동감을 부여하고, 동시에 회화의 물질성과 시간성을 드러낸다. 그는 색을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감각과 정서, 기억을 소환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고전과 현대의 대화

그의 작품에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 초현실주의, 마조레트 회화 등 예술사적 참조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파티는 이를 단순한 차용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 색감과 미니멀한 형식으로 재구성해 낯설고 신선한 시각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과거와 현재, 사실성과 추상성의 경계를 유희하는 듯한 매력을 지닌다.


예술 철학과 영향

니콜라스 파티는 예술을 시간과 공간, 역사와 개인적 기억이 교차하는 장으로 바라본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벽화와 조각, 설치 작업까지 확장하며, 관람객이 물리적 공간 속에서 색과 형태를 직접 경험하게 만든다. 이런 몰입형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감상에서 벗어나 감각적·심리적 체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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