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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일상 회고 겸 음주 일기 (22.11)

Celine Kang 2022. 11. 29. 16:03

요즘 블로그 적는 게 숙제처럼 느껴져서 일상을 적어보며 조금은 라이트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이번 해 꾸준히 일기를 써보는 게 목표였는데 무언가를 꾸준하게 지속한다는 건 나한테는 루틴화가 되지 않는 이상 아직은 힘든 일인가보다 

'would you be happy if you kept the same job for the next decade?'

내가 인스타 팔로우 해서 보는 자기계발 인플루언서인데 갑자기 뒤통수를 떄려맞는 질문을 보았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의 근본적인 질문하고도 맡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업이라는 것은 우리 인생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활동인데 우리는 너무 대충 결정하는 것 같다 

소비재 하나를 사기 위해서는 여러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가격 비교도 하고, 품질비교도 꼼꼼히 하면서 

대학 전공을 정할 때는 성적에 맞추어 가고, 직업을 정할 때는 전공에 맞추거나 선배, 지인과 같은 전공에 기반한 인프라 속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에게 각자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해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경험 부족의 문제일까, 정보 부족의 문제일까 

뭔가의 부족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기보다는 일단 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내가 직업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을 계몽시켜야 하는 걸까 

어렵다 나조차도 계몽되어 있지 않은 존재이기에 

 

단 걸 너무 좋아한다 

밥 먹을 때도 탄산이 있어야 하고, 밥을 먹은 후에도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를 꼭 먹는다 (이건 내가 먼저 꼬실 때가 더 많음 ; ) 

이 엄청난 크기의 벤티 탐앤치노도 공부하다 12시인가 갑자기 시킨 것

이러다 혈관 막히는 건 아닐지 

우리 팀 첫 회식 날 

이제 거의 두 달 간 함께 하고 있는데, 날잡고 술을 먹거나 저녁에 회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사무실 앞 고깃집에 가서 회포를 풀려 갔다가 술만 오지게 먹었다 ^^.. 

다들 젊어서 그런가 술 너무 잘 먹어

여기는 꽃등심 집이었는데 강남에 이런 감성 집이 있다고? 할 정도로 특이한 곳이었다 

재방문 의사 0 

 

우리 팀원들 너무 고맙다 자기가 해야될 일이 아니더라도 먼저 찾아서 해주기도 하고 

각자의 롤을 찾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 날 뭣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서 '크림 가득한 꾸덕꾸덕한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하니 

여기 가자! 하고 찾아와준 곳 

사실 어디 저녁을 먹으러 갈 때도 내가 여기 갈까? 저기 갈까? 하기 때문에 

이 날도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예약을 했었는데 자기가 주변에 물어봐서 알아온 곳이라고 한다 ㅎㅎ

이런 작은 것에도 감동을 받다니 ㅎㅎㅎ 매일이 감사한 하루다 

 

 

안다즈 지하에 있는 '치즈룸'인데, 나는 디타워밖에 안가봐서 여기는 처음 와본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먹고 거의 기립박수 칠 뻔 

아울렛 가서 살까말까 하다가 안산 운동화 

다시 보니 안사길 잘한듯 ㅎ

현대미술의 총집합체 같네 

지독한 컨셉의 나라, 대한민국... 

소금빵 하나를 파는데도 일하는 분들에게 러스틱한 복장을 입히고 

가마솥까지 갖다 놨다 

사실 나도 이런 컨셉떄문에 하나 사먹고 싶었던 거지, 그냥 팔았으면 안 먹었을 거다 

 

이 날은 부모님하고 영종도까지 가서 데이트 한 날이었는데 

우리 동네에 제대로 된 빵집이 하나도 없어서 우리도 베이커리 하나 차리자 라고 100번 말했으나 

100번 까인날.. 나랑은 사업 절대 안할거라면서 ㅎ 

 

암튼 이 날 날씨도 좋았지만 가족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서 참 행복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한 번 본가에 가면서, 간 날조차도 저녁 후딱 먹고 집에 오기 일쑤였는데 

 

조금 더 효년스러운 딸이 될게요 (?) 

경리단길 나들이 

이 전날 술을 목구멍까지 먹고 (내기준 ㅎ, 남들은 20% 도 안취할 양으로)

다음날 해장을 하러 갔다 

빵이 떙기지는 않았는데 맛있어 보여서 일단 사고,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역시 탄수화물 러버 

한남동에 핫케이크 팩토리인가 맨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언제나처럼 

웨이팅 30분 이상 할 것 같아서 빠르게 다른 브런치집을 알아봤다 

 

정 안되면 호텔 조식이라도 먹으려 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단다 

 

더베이커스 테이블 몇년 전에 왔을 때는 

다 외국인 서버분들밖에 없어서 약간 긴장ㅎ 하고 갔는데 

다행히 한국 분 계셨음 

슈니첼은 돈가스 상위호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음에는 위에 크림 머쉬룸 낭낭하게 올라간 버전으로 먹어야지 

알코올이 아직 해독되지 않은 상태에서 먹은 거라 니글니글 우글우글 속에서 난리가 났었다 

 

드디어 영접한 키소주! 

일단 원소주보다는 120만배 정도 더 맛있었고 깔끔했다 

이걸 맛보기 이전에 이미 사케에 막걸리에 와인에 

모든 술들을 다 섞어 먹어서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키소주 브랜딩 스토리도 롱블랙에서 봤어서 그런지 더 음미하면서 먹게 되었다 

 

이 날 내외라는 압구정에 하우스 음악이 나오는 바에 갔는데 아무도 춤추는 사람이 없었지만 

나랑 그 날 처음 본 VC 언니랑 신나가지고 거의 30분 이상 흔들고 왔다

뿌듯 - 

성수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일행이 늦어 

거의 30분 혼자 성수를 돌아다녔었다 

 

디올 성수도 봤는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부탁을 못했다 ㅠ 다음에 또 가야지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상설로 만들어 놓은 걸 보면 

확실히 성수가 핫한 걸 넘어서서 이제 힙함의 고유명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피치스 , 말만 맨날 들어보다가 드디어 실제로 가봤다 

저녁 시간이라 사람은 생각보다 없었고 노티드 도넛은 솔드아웃이었다 ㅠㅠ 

성수는 뭔가 y2k 패션 입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갈 것 같은 곳이라 약간 내가 가면 이질감 들 것 같은 늬낌.. 

내 마음의 고향은 압구정, 청담 

다음번 성수에 올 때는 뉴진스 패션으로 와야지 

여기도 성수동 나들이 하다가 예뻐서 찍어봤다

나중에 꼭 가봐야지! 

요새 감각있고, 전문성있는 와인샵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 

사무실 바로 뒤편에 선정릉이 있는데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 1시간 동안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산책했다 

11월 중순까지 이렇게 따뜻하다니 

지구가 많이 아픈가보다 

 

이런 날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겠지 

그냥 흘러보내는 시간들 사이에도 

지금 이 순간을 손에 잡을 수만 있다면 잡고 싶을 떄가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떄가 그 때였던 것 같다 

마지막은 귀여운 춘식이! 

너무 귀여워서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사길 잘했다 ㅎㅎ 

볼 떄마다 기분이 좋아 >< 

내가 춘식이 닮았다는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