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대가 '댓글 세대'로서의 특수성도 있는 것 같다. 소통이 상호작용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이다. 한 번 발화하면 끝이다. 그냥 말을 내뱉고 '아싸, 내가 저것들 작살냈어' 하고 마는 것이다."
"청소노동자들이 일주일만 파업하면 어떻게 될까? 학교 못 다닌다. 교수는 없어도 된다. 인터넷에 돌고 도는 게 사회과학 서적이고 지식이다. 단언컨대 교수 없어도 된다. 근데 청소하는 노동자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 우리가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얻은 교훈이 뭔가. 무엇이 '필수 노동'이고 무엇이 '필수 노동'이 아닌지가 완전히 드러났지 않나. 연세대학교라는 학교가 지금 누구의 희생과 불공정에 토대하고 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지금 학생들이 청소노동자와 싸우면서 가장 득을 보는 주체는 누굴까? 학교다. 학생들에게 수업권을 보장해야 하는 주체는 학생들에게 비싼 등록금을 받는 학교 아닌가? 군가산점제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여자도 군대 가라'며 싸울 때 가장 좋은 건 누굴까? 정부다. 남자들은 군대 내 시설과 인권을 강화하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뭔가 심각하게 놓치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그랬다. '페미니즘이 답이다, 이것만 옳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다. 페미니즘의 사유 방식과 당신의 기존 생각을 경합시켜보라는 거다. 그래서 사유의 폭을 넓히고 확장해라. 그게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나는 당신들을 민주시민으로 만들 의무가 있어서 그렇다. 페미니즘을 꼴페미라고 단정짓고 귀 닫고 분노하지 말고, 당신의 기존 생각과 경합시키는 과정만 내게 보여달라. 그거면 된다.' 내가 남학생들 표정을 계속 보고 있는데, 점점 표정이 진지해지는 걸 확실히 본다. 어제까지 엎어져서 자던 두 명의 남학생들이 오늘은 질문도 하더라. 그게 대학의 역할이다."
"사회의 가치가 다양하지 않아서다. 우리 세대의 책임이다. 사회의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모두가 대기업을 가야 하고 정규직이 돼야 한다면 옆에 있는 누군가를 쓰러뜨리고 밀치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 <오징어게임> 같은 거다. 그 드라마에서 누굴 밀치나. 노인과 여자들, 약자들이다. 지금 세대 학생들이 자기 이익에, 눈앞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것을 못 견디는 이유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46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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