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 아펠"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1896년에 탄생한 반클리프 & 아펠은 단순한 보석 브랜드가 아니라, 장인정신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세상에 반짝이는 순간들을 선사해온 이 브랜드는 어떻게 세기를 넘어서도 사랑받는 럭셔리 아이콘이 되었을까요? 오늘은 반클리프 & 아펠의 매력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창업 스토리
알프레드 반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결혼을 계기로 반클리프 & 아펠이 설립되었습니다. 두 가문은 보석상 가문 출신으로, 그들의 결혼은 두 명문 가문의 합작을 상징했습니다. 알프레드와 에스텔은 파리의 중심지에서 첫 번째 매장을 열었습니다.
1906년, 알프레드와 에스텔의 형제 샤를 아펠(Charles Arpels)은 파리의 방돔 광장에 반클리프 & 아펠의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럭셔리 주얼리의 중심지로, 반클리프 & 아펠이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미스터리 세팅(Mystery setting)
반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s)의 '미스터리 세팅(Mystery Setting)' 기법은 주얼리 세공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기법으로, 브랜드의 상징적인 기술 중 하나입니다. 미스터리 세팅은 1933년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금속이 보이지 않도록 보석을 세팅하여 오직 보석의 빛과 색상만을 돋보이게 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미스터리 세팅은 주얼리의 금속 부분을 감추고, 보석 자체만이 부드럽게 연결된 듯 보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매우 정교한 작업을 요구하며, 작은 홈이 있는 레일 구조에 맞춰 각 보석을 하나씩 정교하게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보석 사이에 금속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석 자체의 화려함과 빛깔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줍니다.
이 기법은 주로 루비, 사파이어와 같은 화려한 색감의 보석을 사용하여 반지, 브로치, 목걸이 등의 주얼리에 적용됩니다. 미스터리 세팅을 완성하는 데는 수백 시간의 작업이 필요하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백 개의 작은 보석을 일일이 손으로 세팅해야 합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주얼리
할리우드 여배우이자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반클리프 & 아펠의 주얼리를 선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반클리프 & 아펠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로열 패밀리의 공식 보석상으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초의 여성 주얼러, 에스텔 아펠
반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s)의 역사는 단순히 주얼리의 역사가 아닌,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은 주얼리 산업에서 최초의 여성 주얼러로 평가받습니다. 그녀는 당시 주얼리 산업이 남성 중심이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능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주얼리 디자인과 사업 경영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에스텔 아펠의 선구적인 역할은 여성 주얼러의 가능성을 열었고, 여성들이 디자인과 경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녀는 반클리프 & 아펠의 이름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주얼리 업계의 성평등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방돔 광장의 ‘자연 채광’ 철학
반클리프 & 아펠이 위치한 파리의 방돔 광장 매장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습니다. 반클리프 & 아펠은 주얼리를 판매할 때, 자연 채광이 비칠 때만 고객에게 보석을 보여주는 철학을 지켜왔습니다. 이 전통은 주얼리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자연광에서만 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공 조명이 아니라 자연의 빛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반클리프 & 아펠의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전통은 브랜드의 고유한 품격과 세심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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