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포도를 발효해서 만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와인인 ‘비건 와인(vegan wine)’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어요. 고기가 들어가지도 않는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와인이 따로 있다는 게 언뜻 잘 이해되지 않았나요? 비건 와인은 와인 양조 과정에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와인을 의미해요. 와인에 동물성 재료가 사용될 이유가 있을까 싶죠? 바로 와인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사용되어요. 포도를 발효시켜 만드는 와인은 정제하기 전에는 각종 유기물이 떠다녀 뿌옇고 탁한데, 우리가 마시는 깨끗한 와인을 얻기 위해선 이 부유물을 거르는 과정이 필요해요. 이때 보통은 동물성 재료로 만든 청징제가 쓰여요. 청징제란 탁한 액체 속 부유물이나 입자를 응집해 제거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에..